┌Ð거제도 사진이야기/일출 과 일몰

노을이 물드는 언덕

거제자유인 2012. 12. 5. 19:49

노을이 물드는 언덕

거제시는 해가 뜨는 것도 장관을 이루지만  해 지는 모습 또한 절경을 자랑한다.
거제의 서쪽은 어디에서나 붉게 물든 노을이 장관을 연출한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곳이 사등면의 노을이다.
거제시가 그 노을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에 노을이 물드는 언덕을 만들어 놓았다.
데크와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고, 화장실과 주차장 등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다.
그러나 유도차선이 없고, 신호등이 없어 이 언덕을 들어가고 나가기가 불편한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이곳에 가려면 가조도 섬 다리를 건너야 한다.
다리를 건너 5분 남짓 가면 노을이 지는 언덕이다.

요즘 해가 빨리 지기 때문에 서들러 가야 바다와 배,산 그리고 바람과 구름이 만들어내는 시뻘건 노을을 볼 수 있다.
물론 조금의 운이 따라야 한다.
매일 시뻘건 노을을 만들어내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황홀한 노을을 보려고 안달인지도 모른다.


언제 어느 때고 최고의 노을을 볼 수 있다면 그 만큼 가치는 떨어지기 때문이다.

해가 서서히 바다 멀리 섬 뒤로 돌아가려고 할 무렵 하늘은 서서히 붉어진다.
주위를 붉게 만들더니 어느 틈에 바다와 제법 먼 하늘까지 붉은마수를 뺃쳐 바다와 하늘은 빨간 물감을 풀어 놓은 것처럼 물들어 버린다.
구름 사이로 비치는 붉디붉은 햇살은 하루를 끝내기 아쉬워하는 해의 마지막 절규처럼 보인다.
"난 이대로 오늘을 끝낼수 없어"라고 소리를 지르는 것처럼, 그렇게 해는 서산 너머로 장엄한 하루의 삶을 마감한다.

 

12월 어느 날(혼자라면 더 좋을지 모르겠다)노을이 물드는 언덕에 서자.
서산 너머로 지는 노을을 보며 한 해를 정리해보자.
한 해동안 어렵게 지고 있던 삶의 무게를 노을과 함께 내려놓자.

그러면 한 해 동안 묵은 때가 깨끗하게 쓸려 사라지듯 마음이 단박에 정갈해진다.
어려웠던 일, 힘들었던 일, 마음 아파 가슴을 치며 안타까워했던 많은 일들은 추억의 책장에 한 페이지로 남겨두자.
고이 간직했던 다른 추억의 책장을 넘기며 해마다 되풀이하던 나와의 다짐을 다시한번 다지자.


아쉬움을 뒤로하고 2012년은 추억의 뒤안길로 사라지지만 다가올 2013년은 언제나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줄것이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가장 높은 곳에 올라 동서남북을 돌어보자.
내가 곧 자연이요.
자연이 곧 나 자신임을 그리고 그 한 가운데 내가 서있음을 느껴보자.


노을은 언제나 만들어지지만 항상 같은 노을이 아님을 알기에 오늘 보는 노을이 내 가슴에 더 싶이 사무치는 것이리라.

말로 표현하지 못할 자연이 한데 어우러져 만든 노을을 보며 한 해를 정리하기에 이만하 곳이 또 있으랴.
한 해의 정리를 끝냈다면 다른 희망을 안고 내일이면 다시 떠오를 해처럼 힘차고. 당당하게 새로운 내일을 계획하자.

글 2012년 12월 거제시 시보

사진 김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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